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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인간 ♡ 영화 사바하 카테고리 없음 2020. 5. 31. 09:30
춘천에서 영화촬영을 한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던 영화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바로 영화관에 갔다.(예고를 미리 봤어야 했는데...) 조금의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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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에서 목사 같지 않은 듯...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박 목사 역의 이정재와 미스터리이지만, 어쩌면 현실과 관련된 인물인 정나한 역을 맡은 박정민이 이야기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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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의 조력자가 되어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고요셉 역의 이다윗과 해안 승려 역의 진선규는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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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염소 울음소리가 온 나라를 뒤흔들던 그날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금화는 한쪽 다리가 뜯긴 채 태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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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보다 먼저 나온 '그것'은 존재를 숨긴채...그로부터 16년이 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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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제연구소 박 목사는 각종 신흥 이단 종교에 대해 조사하고 칼럼을 쓰며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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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레이더에 걸린 곳은 사슴동산 불교 관련 신흥종교여서 수입이 배가 될 것 같아 사슴동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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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동산에는 이미 박 목사의 조력자인 고요셉 전도사가 잠입해 동태를 살피고 있지만 미심쩍은 점은 보이지 않는다.그런데 전혀 수상하지 않은 점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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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여중생 시신이 터널 입구에서 발견돼 의아해하던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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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중인 경찰과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님..경찰은 의미없이 지나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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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는 사슴농장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확신하고 더 깊이 조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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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아낸 사슴농장의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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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스님의 도움으로 사슴언덕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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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동산과 그 주변을 빙빙 도는 사람이 박 목사 외에 또 한 명 있었다.정나한 음산한 분위기와는 이질적인 머리를 하고 뭔가 쫓기는 듯한, 뭔가에 쫓기는 듯한 나한.그의 입은 확신에 차 있지만 눈은 늘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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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슴동산에서 가져온 경전을 둘러보다 경전을 집필한 김풍사, 김제석의 존재가 꺼림칙한 박 목사.보통의 이단종교 교주쯤으로 생각했는데 김재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그는 진짜라고, 살아있는 미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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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정확히 말하면 116년 전인 1899년에 태어난 김재석.그는 사실 100여 년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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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석이 태어난 영월에서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지난 1999년에 태어난 소녀가 그를 죽일 것이라는 네춘텐파의 예언을 들은 뒤 김제석은 공포에 휩싸였다.나는 위대한 일을 해내는 미륵인데.나는 죽을 수 없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 지극히 나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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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때부터 김재석은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자신을 맹신하는 소년원 자녀 4명을 골라 이들이 뽑힌 자들인 것처럼 세뇌시킨 뒤 1999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 81명을 눈에 띄지 않게 죽여온 것이다.선택받은 네 사람 중 살아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 나한이었고, 김제석의 천적으로 태어난 금화 또는 그것을 죽여야 할 사명을 가진 것도 나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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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의심하는 목사 앞에 나타난 절대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박 목사는 생각보다 커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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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혹은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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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으로서는 그리 편한 영화가 아닌 사바흐;;이지만 인간의 나쁜 본성을 보여주고 신뢰의 주체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삶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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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로 나온 황 반장의 애매한 존재감으로 이어지는 부분의 어색함도 싫어했던 영화들... 그리고 영화 사바하도 영화 곡성처럼 많은 해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여서 분명한 대답을 기대한다면, 속 시원한 영화를 보고싶다면 공포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영화였다.
화면과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잠깐이지만 '그냥 나가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영화 전반에 걸쳐 박 목사가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해 확신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남아프리카에서 선교 간 부부의 이야기를 하며 이 시대를 바라보고, 헤롯왕이 많은 자녀를 죽여야 했던 크리스마스에 대해 얘기했고, 나도 아직 성경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성경에는 이런 원망과 탄식의 말씀이 많이 나오는 주여 왜 그러는지 주님은 먼저 나타나서 가는 끝을 둘러보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기도 한다.그리고 결국에는 고난 속에서 주워주신 다원을 감사로 바꿔주시는 신뢰..영화 '사바하'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