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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운명] 이태원 클라쓰, 사업가의 운명 카테고리 없음 2020. 7. 1. 02:46
오랜만에 걸작 드라마가 나왔다. 다소 늦게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를 알게 되어 이제서야 정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스토리, 연기, 연출, 음악까지 완벽한 드라마다. 이제 15회, 16회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라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도깨비, 나의 아저씨, 시그널 등등 걸작 종편 드라마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할 것이다.드라마는 무일푼에서 사업을 시작해 일가를 이룬 장회장(배우 유재명), 장회장의 아들(배우 안보현), 그리고 그들과 악연으로 엮인 박새로이(박서준)를 트라이 앵글로 하여 다크 테마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여주인공 두 명(배우 권나라, 김다미)이 로맨스로 엮이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이 드라마의 재미는 사업 성공 스토리의 재미와 이루어지기 힘든 처지의 로맨스 삼각관계 스토리를 조화롭게 잘 믹스했다는 점에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업가적 성공 스토리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극 중 장회장(배우 유재명)의 첫 등장 씬에서의 슬로우 모션 장면에서는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 전성기 시절에 영웅 또는 두목의 등장을 연상시키는 포스와 아우라가 느껴셔 그 순간 드라마의 재미와 성공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역시나 배우 유재명은 드라마 에피 시종일관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또 한 명의 연기파 스타 배우가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극 중 악역인 듯 하지만 순수한 사랑의 감정과 부정(父情)에 대한 집착과 공허함을 동시에 연기한 배우 안보현의 연기의 대단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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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14회까지 보면서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바로 장회장(배우 유재명)의 독백 장면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인생 역정을 스스로 요약하며 내뱉는 장면인데 사업가, 또는 창업주의 인생 역정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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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의 운명.........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그 시스템 안에서 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인생....성공한 사업가의 인생이다. 물론 장회장의 인생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거나 아름답다거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자신의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인물이 결국 성공을 해서 일가를 이루었어도 결국에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슬퍼하는 이가 없으며 남은 것은 늙고 병들어 초췌해진 육체라는 점에서 인생의 허망함과 연민을 느낄 뿐이다.어떻게보면 권력, 재물, 사랑, 인생의 모든 것들이 한낮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꿈을 더 꿈같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꿈은 결국 꿈이라는 점에 눈물이 난다.